하루 종일 도커(Docker)와 스프링 부트(Spring Boot) 에러 로그를 들여다보며 앉아 있다 보니, 퇴근할 때쯤이면 허리가 뻐근하게 굳어오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출퇴근길이나 저녁 시간에 걷기 운동을 조금씩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마침 6월 초에 짧게 2박 3일 일정으로 여행도 계획하고 있어서, 이왕 오래 걸을 거 발이 제일 편한 신발을 찾다가 밑창이 아주 두꺼운 ‘초고쿠션 런닝화’를 큰맘 먹고 장만했습니다.
처음 신발에 발을 넣고 걸었을 때는 정말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푹신하고 좋았습니다. 아스팔트를 걸어도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신발을 신고 3일쯤 출퇴근을 했을까요? 발바닥은 하나도 안 아픈데 엉뚱하게도 허리 전체가 돌덩이처럼 뭉치면서, 아침에 세수하려고 허리를 숙일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올라왔습니다.
여행 가서도 편하게 신으려고 산 최고급 신발인데, 왜 내 허리는 파업을 선언해 버린 걸까요?
구름 위를 걷는 느낌, 그 속에 숨겨진 불안정한 흔들림
신발장을 열고 그 비싼 런닝화를 곰곰이 뜯어보며 원인을 찾았습니다. 문제는 바로 제가 그토록 찬양했던 ‘구름 같은 푹신함’ 그 자체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넘어지지 않고 똑바로 걸을 수 있는 이유는 발바닥에 있는 수많은 감각 세포들이 땅의 기울기나 딱딱함, 내 체중이 쏠리는 방향을 뇌로 계속 전달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4~5cm가 넘는 푹신한 스펀지 위에 올라서니, 내 발바닥과 진짜 땅바닥 사이에 아주 두꺼운 장벽이 쳐진 셈이 되었습니다.
발바닥이 땅의 감각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니, 뇌는 지금 내가 평평한 곳에 있는지 불안정한 곳에 있는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마치 눈을 가리고 푹신한 물침대 위를 걷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 거죠.
지지 기반이 스펀지처럼 꿀렁거리니 우리 몸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비상사태에 돌입합니다. 푹신한 신발 때문에 발목에서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그 위쪽에 있는 허리 뒤쪽과 골반 주변의 근육들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강하게 힘을 주고 억지로 버티게 됩니다.
겉보기에는 평온하게 산책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제 허리 근육은 매 걸음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몸의 중심을 잡으려고 쉴 새 없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있었던 겁니다. 건강해지려고 산 신발인데, 정작 며칠 만에 허리 근육의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어 굳어버린 셈이죠.
허리를 살려준 ‘단단한’ 지지 기반 찾기
이 뼈아픈 경험 이후, 허리를 살리기 위해 걷기 운동 환경을 다시 세팅했습니다. 무조건 푹신한 게 몸에 좋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죠.
첫 번째, 마시멜로 쿠션 버리고 단단한 밑창 찾기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푹푹 들어가는 신발은 오래 걷는 용도에서 과감히 뺐습니다. 대신 바닥에 닿는 느낌이 어느 정도 탄탄하게 전달되고, 발의 아치를 무너지지 않게 꽉 잡아주는 안정적인 운동화(단화)로 바꿔 신었습니다. 발바닥이 흔들리지 않으니 허리가 억지로 중심을 잡으려 고생할 필요가 싹 사라졌습니다.
두 번째, 퇴근 후 집에서는 맨발로 생활하며 감각 깨우기
하루 종일 두꺼운 밑창에 갇혀 바보가 되어버린 발바닥의 감각을 깨워주기 위해, 집에 돌아오면 푹신한 실내화를 벗고 딱딱한 마루바닥을 맨발로 딛고 걷습니다. 바닥의 질감이 발바닥에 직접 닿는 그 명확한 느낌이, 잠들어 있던 몸의 균형 감각을 다시 일깨워주는 가장 좋은 휴식이더라고요.
단단한 기반이 무너지지 않는 일상을 만듭니다
화려한 충격 흡수 기술이라는 말에 속아, 정작 내 몸의 중심 기둥인 허리가 흔들리는 물침대 위에서 얼마나 고생하고 있었는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집을 지을 때도 푹신한 모래사장보다는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이 안전하듯, 우리 몸도 명확하고 단단한 지지 기반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정직하고 단단한 감각이 척추를 꼿꼿하게 세워주고, 일상에 활기찬 ‘일상 플러스’를 더해준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이번 2박 3일 여행길에는 발을 편하게 해 주겠다며 샀던 그 푹신한 런닝화 대신, 제 발과 허리를 흔들림 없이 든든하게 지탱해 줄 탄탄한 스니커즈를 챙겨가야겠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 걷기 나 빠른 걸음으로 걸을 때 런닝화를 신고 30분 내지 45분 정도 그때 신어주고 운동하면 확실히 발의 피로도가 덜하다 그치만 출퇴근 용으로는 런닝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런닝화는 운동 할 때 사용하는걸 추천합니다!
신발을 단단한 것으로 바꿨는데도 걷고 나면 골반과 허리가 아프신가요? 걷기 운동을 할 때 운동 효과를 높이겠다고 보폭을 무리하게 넓히는 ‘오버스트라이딩’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